입주후기

성수동 우주하우스, 서수연 님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주인 여러분, 지난 달까지 셰어하우스 우주 성수동 21호점에 살다가 독립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된 서수연 이라고 합니다:-)

 

Q2. 독립이라면, 이제 우주하우스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지낸다는 말씀이시죠?

네, 21호점이 아쉽게도 기간 만료되면서, 잠실로 이사를 갔고요. 지금은 친구랑 지내고 있죠. 더 이상 우주인이 아닌 거죠..비록 잠실에서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성수동 우주 하우스가 그리워요.

Q3. 우주는 어떻게 처음 알고 입주하게 돼셨나요?

3년 전에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급하게 집을 알아보았어요.

사실 그 때는 셰어하우스 거주 형태 자체도 몰랐고, 무조건 큰 보증금을 주고 원룸에서 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죠. 근데 당시 가지고 있던 돈에 비해 집 상태가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반지하거나 심지어 콘테이너 박스같은 집도 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가 우연히 셰어하우스를 알게 되었고 당시 셰어하우스 우주(WOOZOO)도 알게 되었죠!

Q4. 그쯤이면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회사도 거의 없었겠군요!

네, 우주가 유일하게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었고, 하우스도 지금처럼 많지 않았어요. 어떤 곳을 지낼까 고민하다가 성수동 우주 하우스에 입주했어요. 게다가 11번가와 우주가 함께 CSR 캠페인으로 진행했떤 <청년일일하우스>에도 선발되면서(제가 알기론 우주인 중 단 2분 뿐이였다고 해요, 엄청난 행운이었죠!) 6개월에 11만원으로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고 보니 총 2년 4개월을 성수동 우주 하우스에 살게 되었네요!

 

Q5. 2년 4개월이라니, 짧은 시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네, 맞아요. 저도 처음 우주 입주하게 되었을 때는 이렇게 오래 살게 될 거라곤 생각 못 했는데, 지내다 보니까 30개월 가까이 살게 되었더라구요 :) 사실 21호점이 기간 종료만 되지 않았더라면 더~ 더~ 오래 살았을거에요. 그 부분이 너무 아쉬워요.

 

Q6. 오래 지낼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요?

처음에 성수동 우주 하우스에 입주했을때~ 너무 좋았어요. 함께 지냈던 룸메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성수동이라는 동네 자체도 너무 좋았어요!

Q7. 룸메분이랑 잘 맞는다는 게 나름의 운(?)도 따라야 하는 것 같아요.

맞아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2인실에서 살았는데, 침대가 가깝게 붙어있었거든요. 자매도 없어서 누군가와 그렇게 가깝게 붙어서 잔다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룸메 친구가 또래이기도 하고 너무 재미있고 호탕해서 함께 지내는 데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처음 서울생활을 하는데에 있어서 큰 힘이 되더라고요. 서울에서 친한 친구가 생긴 느낌이고...!

 

Q9. 함께 지낸 분들과의 분위기는 어떠했나요? 사실, 함께 살아도 뭔가를 같이 하는 게 쉽지가 않거든요.

네, 맞아요. 근데 저희 지점은 굉장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요. 같이 모여서 요리도 해 먹고 가끔 술도 같이 마시고(웃음) 취미 생활도 공유하고요. 운 좋게도 모두 잘 맞는 사람들끼리 모였던 것 같아요!

Q10.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도 좋아보여요. 어떤 걸 주로 하셨어요?

같이 지냈던 동생이 네일 아트랑 뜨개질 하는 걸 좋아했어요. 요리도 잘하구요! 손으로 하는 건 뭐든 뚝딱뚝딱 잘하는 동생이라서, 저도 가끔 따라해보기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어요. 특히 저는 재봉틀로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해요. 동전 지갑도 만들고 최근에는 커튼도 만들어서 직접 달았답니다:-) 사는 것 보다 직접 만들면 더 오래 간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자주는 아니지만 일요일 아침에는 옥상에 올라가서 다 같이 만든 브런치를 나눠 먹기도 했고요, 한 달에 한 번 입주자들의 과반수가 모이면 참여할 수 있는 우주의 ‘친해지길바래' 이벤트도 계속해서 꾸준히 참여했어요~

Q11. 혹시 우주 하우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으신가요?

저는 거실이요. 거실에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먹으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 거든요. 한 명이 거실에 앉아있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한 명도 옆에 와서 앉게되고, 3명~4명이 함께 모이게 되면 따뜻한 차랑 과자를 먹거나 즉흥적으로 ‘친해지길 바래'를 하기도 했어요.

Q12. 오래 사셨던만큼 많은 하우스메이트들을 만났을 것 같은데요!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저는 다른 사람들을 바꿀 순 없으니까 제가 적응을 빨리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같이 사는 사람이 달라지면 공간도 조금씩 달라지길 마련이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빨리 적응을 해서 최대한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어요. 이 방법이 가장 맞다고 생각해요!

 

Q13. 수연님만의 쉬는 방법? 잘 쉬는 노하우 같은 게 있을까요?

저는 집보다는 밖을 돌아다니면서 에너지를 충천하는 타입이에요. 오히려 집에만 있으면 월요일이 더 힘들더라고요.

Q14. 밖에 나가면 주로 어디를 가세요? 성수동에서 자주 가셨던 공간도 궁금해요.

성수동을 너무 좋아해서 주로 동네 근처를 돌아다녀요, 남자친구와 맛집 데이트를 하거나 장을 보러 가기도 하고 그냥 골목길을 걸어다니면 새로운 가게를 구경하기도 하고요. 성수동은 서울 중심에 있지만 뭔가 서울 같지 않은 고요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처음 21호점 방문 투어를 왔을 때도 우주 하우스도 좋았지만 성수동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실제로 2년 반 정도 지내보니, 저랑 잘 맞는 동네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비록 잠실 쪽에 살고 있지만, 언젠간 한번 쯤은 다시 돌아와서 성수동에서 지내고 싶어요!!!

 

수연님이 직접 촬영한 성수동 우주하우스 인근의 모습들

수연님이 직접 촬영한 성수동 우주하우스 인근의 모습들

고요함과 차분함, 오래된 장소들이 함께 모이면서 자아내는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성수동처럼 수연님도 수연님만의 매력과 순수함, 다정함이 가득 베어있는 분 같아요. 이렇게 우주인 인터뷰를 통해 수연님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성수동 21호점의 이야기, 성수동의 이야기 까지 함께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수연님!

 

본 인터뷰는 2019년 4월 셰어하우스 우주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